1년 넘게 비워져 있던 경로당에서 무언가를 배운다는게 이렇게나 감사하다니요~

4월부터 드디어 어르신들 프로그램이 시작 되었답니다.

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모임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,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매우 귀하기도 합니다.

교육 과목은 손뜨개, 커피, 디저트!! 어르신들이 배우고 싶어하셨던 것들로 주제를 정하여 강사님들과 함께 커리큘럼을 짜보았습니다.

-> 수성마을의 손뜨개 교실

     "눈도 안비는고만 누가 손뜨개 한다고 혔어? 소수마을 처럼 우리도 먹는거나 만들지!"

     "그람 그때 하고싶은거 물어봤을 때 대답하지 그렸어? 인자 뜨개질 하기로 했으니께 암소리 말고 햐!"

     손뜨개교실 처음 개강하는 날 어르신들이 기초를 배우시며 투닥거리시는데 등줄기에 땀이~쏴~~아~ 저러다 싸우시는거 아닌가...긴장했는데

     저의 염려와 달리 어르신들이 열정적으로 배움에 참여하셔서 어휴~가슴을 쓸어내렸답니다.

     "선생님! 내꺼는 왜이렇게 쭈그랑방탕이랴?"

     "어머님! 이 정도면 아주 잘하신거예요~ 오늘 처음 배운건데 아유~훌륭합니다! 저는 무슨 말인지도 못 알아 듣겠던데 어머님 진짜 짱이네요이~"

->소수마을 커피교실

   강사님의 구호 외침~~~ '건강한 커피를 마시자!'를 시작으로 어르신들과 커피 핸드 드립 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.

   경로당에서 향긋한 커피향이 아침 공기를 분위기 있게 채워주네요~

   88세 할머니 말씀: 선생님! 나 잘하고 있어요?

   선생님: 어르신이 지금 이 교실에서 제일 잘 하고 계세요. 제가 알려드리는 순서, 시간에 딱딱 맞게요! 커피 뜸 잘 들은거봐요~

   88세 할머니: 그럼 담부터 나 '시다'(일하는 사람 옆에서 그 일을 거들어 주는 사람 / 우리는 보조원으로 순화하여 사용하도록 해요^^)로 데리고 댕기쇼!

->소수마을 개구리 샌드위치 만들기

  개굴개굴 개구리 노래를 한다~~~~

  선생님: 오늘은 개구리 샌드위치를 만들어 볼거예요. 어르신들 개구리 샌드위치가 뭔지 아세요?

  어르신: 개구리로 만드는 것은 아닐테고 뭔가??

  개구리 눈 알을 만들면서,

  선생님: 어르신 요 동글동글한 빵 속에 초코 조그만 것을 뿅! 하고 넣으면 눈 알이 되요.

  어르신: 이렇게 하면 눈ㄲ ㅏ ㄹ 이 되는겨?

  선생님: 제가 어르신들과 수업을 하면  눈ㄲ ㅏ ㄹ이라고 하셔서 저도 모르게 유치원 수업 갔다가 아이들에게  눈ㄲ ㅏ ㄹ이라는 말이 나와서 당황했잖아요~^^

  샌드위치 모양이 정말 개구리와 똑같아서 어르신들 신기해 하시며 호호하하 웃었답니다.

  어르신들과 함께 만든 개구리 샌드위치를 구실로 마을이장님, 부녀회장님, 이웃마을 경로당 어르신들께 인사드리며 간식 나눔도 진행하였습니다~

  4월 2주간 우리들의 활동은 끄~~~~~~~읕~~~~~~~~~~~

  다음달엔 어떤 이야기가 맹글어 질라나요~기대하세옹~~~~~